(사)대한당구협회(회장 임영렬, 이하 당구협회)가 PC방 전면금연화를 포함한 국민건강증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이하 개정안)에 당구장이 포함된 것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PC방 업계는 다소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현재 당구장은 전국에 2만여 업소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구협회는 3년 전부터 전면금연화의 필요성을 회원사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했고, 최근 치러진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금연구역 법제화에 대한 안건을 의결한 상황이다.

당구협회 방기송 사무처장은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보건복지부에 당구장을 전면금연 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매출감소를 우려한 반대 목소리가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이 당구장을 국민 생활 체육시설로 진흥해야 한다는 명분에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당구협회는 보건복지부에 전면금연 시설로 당구장을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해 왔고, 이번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시행령에서 지정될 것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원안에서 PC방과 만화방이 포함되자 상위법에서 당구장을 지정해 달라는 입장으로 변했다.

이를 위해 당구협회는 이번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되자 총 16명의 법사위 위원 중 13명을 만나 해당 개정안에 당구장을 포함시켜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당구협회에서는 당구장의 환경 개선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출입할 수 있는 국민 생활 체육시설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방기송 사무처장은 “PC방과 당구장은 완전히 다르다. 업계의 입장도 다를 수밖에 없다. 당구는 아시안게임에 10개 종목이 포함되어 있고, 전국체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중고등부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당구는 명확하게 스포츠다. 흡연을 하는 스포츠 시설은 없다. PC방 업계에서 업종 간 형평성 문제로 당구장을 지목했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우리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되는 것에 환영하는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당구협회의 입장발표에 PC방 업계는 다소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번 개정안의 가장 큰 피해자로 알려진 PC방 업계로서는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업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PC방 협·단체들은 업종 간 형평성 문제를 거론하며 당구장이 개정안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러나 한 PC방 업계 관계자는 “당구협회가 전면금연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더라도 이번 개정안에 반대하는 PC방 업계의 입장과 주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당구장은 금연차단막이 설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업주가 자비를 들여 금연차단막을 설치했다는 점, 고객의 80%가 흡연자라는 점, 150㎡ 이하 음식점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 등 보상 문제와 형평성 문제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